이틀 연속 유상철 전 감독 빈소 찾아 조문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 이룬 레전드"
이천수(40)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하 위원장)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면서 끝내 눈을 감았다.
전날 유상철 전 감독의 비보를 접한 이천수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고, 둘째 날인 8일에도 조문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너무 힘들다. 착잡하다. (유 전 감독을)정말 보내드리기 싫지만 보내드려야 한다면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유 전 감독과 이 위원장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함께 4강 신화를 합작했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인천의 전략강화실장을 맡았다.
이 위원장은 “젊었을 때는 정말 멋있는 선배님이었고, 최근에 같이 일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유 전 감독이)건강 때문에 팀에서 나가셨지만, 몸이 좋아지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셨다”며 “나도 ‘꼭 약속을 지키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통화로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눈가가 촉촉하게 젖은 이 위원장은 “축구인들이 많이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축구인으로 남아있는 한 서로를 더 챙기고 옆을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팬들에게도 “잊히기에는 너무 많은 업적을 이룬 레전드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떠나는 감독님을 멋있게 보내드리되 잊지 않겠다”고 했다.
고인이 된 유상철 감독은 1998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K리그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124경기(18골) 뛴 '전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유상철은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며 139경기 51골을 넣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어갔고,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끝내 잔류시키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