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핀테크 업체 간 금리 비교 서비스 경쟁 가속화
제2금융권 중심 대출상품 제휴 확대 움직임 '뚜렷'
"안심번호 등 도입해 개인정보 보안도 강화할 것"
핀크가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예가람, 하나저축은행과 입점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핀크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접점 확대를 노리는 제2금융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윈-윈' 전략인 셈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크는 이달 안으로 예가람저축은행을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 입점 금융회사로 공식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3분기 안으로 하나저축은행과도 제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핀크와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는 금융기관은 총 22곳이다. 저축은행들이 14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은행(5곳), 카드·캐피탈(3곳) 등이 뒤를 이었다.
핀크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송금, 대출 등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핀테크 업체다. 또 다양한 금융기관과 제휴해 각 상품별 대출금리를 한 번에 제공해 비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은행별로 대출금리를 조회할 필요가 없는데다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금융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핀크를 통해 조회된 대출금리 비교 조회건수는 33만1454건에 달했다. 총 한도 누적 승인금액은 15조42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회사 입장에서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기관과의 제휴는 필수적이다. 더 많은 상품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야 다양한 금리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핀크와 같은 대출 중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의 경우에는 현재 30개가 넘는 금융회사와 제휴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회사와 직접 제휴하게 되면 핀테크 앱 안에서 해당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핀크가 다수 금융사와 제휴를 늘려나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핀크는 제1금융권인 시중·지방은행과의 제휴보다는 저축은행, 카드·캐피탈 등 제2금융권 회사와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핀크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 예가람저축은행 역시 제2금융권 회사다. 제2금융권 회사에 대한 핀크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앱을 사용하는 주 고객층이 신용대출을 필요로 하는 중·저신용 차주이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과 핀크와의 제휴 확장은 상호간에 이득이 되는 '윈-윈' 전략이다. 정부는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출 이자를 낮추기 시작했다. 금리를 낮추면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에 각 저축은행은 금리를 낮추는 대신 대출 고객 늘려 손실을 메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저축은행들이 접근성이 용이한 핀테크 앱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면 수익 회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핀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성을 지향하는 오픈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제휴해 고객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안심번호 서비스 등 다양한 안전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