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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미운오리새끼서 백조로 재탄생하나


입력 2021.06.01 13:42 수정 2021.06.01 13:4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하림·쌍방울 등 13곳 인수전 참여…14일 본입찰서 금액 관건

코로나 백신으로 내년부터 회복 기대감 반영...신중론도 여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스타항공 예비 입찰에 하림과 쌍방울 등 기업 1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미운오리새끼 신세였던 이스타항공이 백조로 재탄생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와 이스타항공 등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지난달 3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 광림,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 총 13곳에서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그룹 계열사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화물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이날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게 되며 이스타항공은 14일 본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향후 절차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이달 중 새주인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예비실사 후 진행되는 본 입찰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써낼 금액이 관심사로 최고가가 어떻게 책정될지가 관건이다. 이스타항공측은 입찰 금액,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의 항목을 평가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매각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종업원 고용 보장 및 승계, 고용안정 프로그램 운영 등의 조건도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인수전이 기대 이상의 흥행 양상을 보이면서 이스타항공 내부뿐만 아니라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인수 희망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반전 양상이다. 지난 4월에도 매각을 추진하려 했지만 실행되지 못하면서 회생이 불가능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지난해 3월 셧다운(운항 전면 중단)으로 박탈된 항공운항증명(AOC) 자격 재확보에 나섰다.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매각 방식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에 13곳이나 되는 기업이 참여한 것에 대해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여전히 최악의 상황으로 특히 이스타항공은 1년 넘게 운항이 중단돼 왔다는 것이다.


백신접종 개시로 내년부터 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적자와 부채, 향후 재개를 위한 비용 등을 감안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이러한 놀라움의 이유다.


다만 아직 신중론도 여전하다. 단순히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수만 가지고 흥행 여부를 판단할수 없다는 것으로 예비실사와 본 입찰까지 지켜봐야 정확히 상황을 알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건비와 물류비 등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부담이 될 수 있고 향후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돌발변수 발생으로 파열음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향후 항공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고 이상직 창업주 등 오너 리스크도 사라지면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 입찰이 관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가격”이라며 “이에 앞서 진행되는 실사 과정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이스타항공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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