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스타항공, 이번에 정말 주인 찾나...인수 경쟁 '주목'


입력 2021.05.31 15:43 수정 2021.05.31 15:4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제출 기업 내일부터 예비실사 진행

내달 중 본입찰 통해 인수자 최종 확정...부채·비용 부담 '변수'

이스타항공 항공기.ⓒ이스타항공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공회전하던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아 다시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마감되면서 제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돼 내달 중 인수자가 최종 확정될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17일부터 진행해 온 인수의향서 접수를 이날 마감한다.


최종 마감이 아직 몇 시간 남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인수의향서를 내는 기업의 수가 10곳 안팎 정도가 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인수의향서 참여 기업 규모에 따라 매각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되는 등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은 다음달 1일부터 일주일간 예비실사를 진행한고 이후 내달 14일 본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향후 절차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내달 중 새주인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마감 전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인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향후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조건부 M&A 계약 체결에 입찰 흥행 조짐...커지는 기대감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로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한다. 응찰자가 없으면 미리 조건부 계약을 체결한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국내 한 기업과 비공대로 조건부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다 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의 매각절차는 그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기존 인수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는 인수 의향자는 그 가격 조건으로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건을 수용하면 기존 인수 의향자가 인수를 하는 것이고 포기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 참여 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든 인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으로 최종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 인수 무산에 매각 차질로 어려움 겪어...반전 스토리 쓰나


그동안 이스타항공이 겪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이후 이스타항공은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회생이 불가능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조건부이긴 하지만 M&A 계약이 성사됐고 입찰도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이스타항공의 내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미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지난해 3월 운항 전면 중단으로 박탈된 항공운항증명(AOC) 자격 재확보에 나섰다.


이달 중순부터 AOC 재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 사전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AOC를 재발급받아 연내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회사가 꿈꾸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내년부터는 국제선 운항까지 재개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채무 부담이 변수가 돼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건비와 물류비 등 부채가 2000여억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향후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내달 중 인수기업이 최종 확정된다고 해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발생 가능 손실 감수에 대한 채권단 동의도 얻어야 하는 등 운항 재개를 위한 절차만도 첩첩산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실사 과정에서 틀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당장의 부채뿐만 아니라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이 어려워 당분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