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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지는 해양환경규제에…국내 조선사가 웃는다


입력 2021.05.31 14:30 수정 2021.05.31 14:36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2050년 암모니아 선박연료 45%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 ‘0’…환경규제 대응 적합

보관과 운송 용이·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2024년 상용화 목표

선박 연료 종류별 비교ⓒ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국제사회의 환경규제 강화가 한국 조선사에게 희소식으로 돌아오고 있다. 선박 연료와 배출가스 등에 관한 규제 수위가 높아지며 향후 30년 간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는 암모니아가 차지하고, 수소와 바이오연료가 각각 20%씩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선박연료 시장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암모니아 연료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할 것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를 점차 암모니아와 수소 등 친환경 선박 연료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6월10일 열리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6차 회의에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 친환경 선박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MEPC 회의에서는 2023년 1월부터 현존선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 등급제(CII)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는 2013년 1월1일 이후 건조계약한 선박에만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하는 신조선 에너지효율지수(EEDI) 기준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만약 76차 회의에서 EEXI가 추가되면 2013년 이전 건조된 현존선에도 에너지 효율지수가 적용된다. 또한 탄소집약도 등급제(CII)에 따라 기존 선박을 연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누고, D·E 등급은 출력(속도) 제한을 받게 된다. 선박 속도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추가 선박의 필요성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친환경 선박에는 암모니아 외에도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수소 추진선 등이 있다. 당장의 대안으로 발주 능력을 갖춘 LNG추진선이 주목받지만, 완전한 탄소중립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 시 충족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수소 추진선은 완전탈탄소화가 가능하지만 부피당 저장 용량이 적어 장거리 운송 선박 연료로는 사용이 어렵고, 직접 연소 시 폭발의 위험도 있다. 수소 선박 기술 개발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려 업계에서 해당 선박의 상용화를 2028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암모니아 추진선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기술적 난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조선 3사는 3~4년 내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024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은 2025년까지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각각 '암모니아 추진 A-Max(아프라막스급) 탱커'에 대한 기본인증과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컨테이너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LNG추진선이 대세가 되는 듯 했으나, 장기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암모니아나 수소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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