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위기관리 해법있어" vs 정세균 "처가 의혹 밝혀야"

야권 유력주자 尹 의혹 둘러싼 여야 공방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상황에 대해 "위기관리 해법이 있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우선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에 이번 공방은 민주당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윤석열 파일'을 언급하며 정치공세의 칼날을 드러낸 데에서 비롯됐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7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게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며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방어막이 되어주겠다는 논리다.

정 전 총리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불행하게 만들어 왔다"며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먼저 가족과 관련된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거듭 윤 전 총장 의혹을 띄웠다.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의혹의 실체나 근거를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어물쩍 넘기기엔, 드러난 범죄 의혹과 정황이 너무 크고 구체적"이라며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이 의혹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최고위원이 '비단주머니 세 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귀를 의심했다"며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 구태 정치인 공작 정치를 말하고 있다. 젊은 정치로,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비단주머니'가 무엇인지 지금 공개하면 안된다"면서도 "지난 4.7서울시장의 보궐선거 당시 수많은 네거티브에 맞선 위기 대응 능력이 우리 당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당내에 일부 지지하는 사람을 보고 당을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며 "(당을 선택할 때) '저 당에 갔을 때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뭐냐'가 중요하다. 이를 보고 참여할 의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