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산업 활동 동향’ 발표
반도체 생산 기저효과로 10.9% 감소
소매 판매 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고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면서 4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1.1% 줄었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반면 소매 판매 지수는 경기 회복세를 타고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전월대비 0.4% 증가했지만 다른 분야는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1.6%)과 건설업(-0.8%), 공공행정(-7.7%) 모두 줄었다. 광공업 경우 반도체 생산이 10.9% 줄어든 영향이 컸다. 고무·플라스틱과 금속가공도 각각 4.0%, 3.1% 감소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과 비교에서는 크게 늘었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 모두 늘어 광공업 전체 12.4% 증가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생산 감소에 대해 “지난 3월 생산이 최고 수준이었고 반도체 업체 특성상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하다 보니 새로운 분기 첫 달에는 전월대비 생산이 줄어드는 기저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기계장비와 석유정제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11.7%)와 자동차(-3.2%)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등에서 줄고 도소매와 숙박·음식점 등에서 늘었다. 도소매 0.8%, 숙박·음식점 3.1%, 부동산 4.2%, 예술·스포츠·여가에서 3.2% 증가했다. 운수·창고는 2.2% 줄었고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도 각각 2.0%, 1.0%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는 모든 업종에서 늘어 8.4% 증가했다.
소비동향은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대비 2.3% 늘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2.4% 증가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도 4.3% 많아졌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0.7% 늘었다. 소매 판매 지수는 120.5(계절 조정)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월대비 무점포소매(7.6%)를 비롯해 전문소매점(5.5%)과 면세점(15.9%), 백화점(5.7%), 대형마트(5.0%), 슈퍼마켓·잡화점(2.9%), 승용차·연료소매점(0.9%), 편의점(1.0%)에서 판매가 모두 늘면서 2.3% 증가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2조477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2.6% 많아졌다. 슈퍼마켓·잡화점(-3.0%)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무점포소매(17.7%), 승용차·연료소매점(12.2%), 전문소매점(8.6%), 백화점(32.4%), 면세점(57.8%), 편의점(12.7%), 대형마트(3.9%)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0%)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5.0%)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대비 3.5%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16.8% 많아졌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 발주는 감소했지만 민간 발주가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16.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7%) 공사 실적은 늘었지만 토목(-7.2%)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점쳐볼 수 있는 동행종합지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와 수입액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1.1p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경제심리지수와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p 늘었다.
통계청은 “광공업생산은 조정을 받았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