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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매도 확대 취지 무색…공매도 수요 '미미'


입력 2021.05.28 05:01 수정 2021.05.28 11:3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신용대주 잔고 200억원대로 전체 확보 물량보다 크게 낮아

개인 공매도 증가폭 크지 않아 증권사 '재고 관리' 골머리

증권사들이 신용대주서비스를 위해 확보한 물량은 2조4000억 규모에 달하지만 신용대주 잔고는 여전히 200억원대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이달 3일부터 개인 공매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7곳 증권사에서 신용대주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 활용된 공매도 잔고액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신용대주서비스를 위해 확보한 물량은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개인의 전체 공매도 비중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역대 최고인 23조원대에 달하지만, 신용대주 잔고는 여전히 2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전체 확보한 물량보다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 전 규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용대주는 일정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을 대여해주는데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단계다.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리는 외국인 기관과 달리 개인은 대주거래를 이용해 주식을 빌릴 수 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신용대주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매도 물량 규모를 크게 늘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공급은 늘었어도 수요는 아직 많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여서 재고관리가 힘들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약으로 수천억 규모의 주식을 쌓아야해서 재고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200에서 568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150은 이날 기준으로 거래대금 규모는 668억원에 달한다. 비중도 2.65%에 그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사는 "대주 시스템은 박리다매 형식이어서 수수료를 한번에 받는 구조인데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미미하다보니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개인의 공매도 수량이 앞으로 늘어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실제 개인이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냈는지 여부가 앞으로 공매도 활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증권사들은 크게 문제가 안되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은 재고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매도를 이용하는 개인도 굳이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를 통해 대주 시스템을 활용하는 비중이 극히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소형사들이 재고관리 문제로 대주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의 공매도 거래가 확대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150에 대한 개인 공매도 비중이 2%대라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라며 "거래량은 서서히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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