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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왕좌 놓고 한층 치열해지는 3강 경쟁구도


입력 2021.05.27 12:00 수정 2021.05.27 11:5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IC인사이츠 1Q 인텔 역성장 속 삼성·TSMC 추격

삼성, 메모리 호황 속 2Q 왕좌 탈환 가능성 제기

나란히 美 파운드리 투자...빅3 경쟁 가열 '주목'

1분기 상위 15개 반도체 업체 매출 순위.ⓒIC인사이츠

글로벌 반도체 시장 왕좌를 놓고 삼성전자·인텔·TSMC 등 빅 3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올 1분기 종합반도체 1위 업체 인텔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는 두 자릿수 성장률로 추격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최근 앞다퉈 미국 현지에 대규모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발표하는 등 나란히 증설을 예고한 상태여서 반도체 왕좌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87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동기(195억달러) 대비 4% 감소했다.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상위 15개 반도체 기업들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올 1분기 상위 15개 반도체 기업 매출은 1019억달러(약 115조원)으로 전년동기(841억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인텔을 제외한 나머지 14개사만 살펴보면 832억달러로 전년동기(646억달러)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텔을 포함했을때보다 증가율이 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와 TSMC는 거센 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148억달러)대비 15% 증가한 171억달러(약 1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인텔과의 격차(1분기 47억달러→2분기 16억달러)를 크게 줄이면서 2분기 왕좌 탈환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파운드리 업계1위인 TSMC도 1분기 매출 129억달러(약 14조5000억원)로 전년동기(103억달러) 대비 25% 증가했다. 톱 3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3위 자리를 지키면서 인텔과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TSMC는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54%의 점유율(트렌드포스 기준)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위 삼성전자(17%)와 3배 이상 격차로 이를 바탕으로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인텔과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파운드리업체이면서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인텔이 다소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와 TSMC의 거센 추격이 시작되면서 향후 반도체 시장 왕좌를 놓고 이들 3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10분기째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CXL 기반 D램 메모리.ⓒ삼성전자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되는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2분기 자리바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85억달러(약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텔(179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2018년 1차 메모리반도체 호황때 2년 연속 연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왕좌를 유지했다.


TSMC도 순수 파운드리로만 성장세를 유지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인텔과 삼성전자 모두를 계속 긴장시킬 전망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수요가 여전히 높아 TSMC의 성적표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들 3사는 최근 앞다퉈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하면서 향후 예고된 이들간 치열한 1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170억달러 규모의 공장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인텔과 TSMC도 미국 애리조나에 각각 200억달러와 12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팹)을 건설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파운드리 수요 폭증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변수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빅3 기업들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매분기 엎치락뒤치락 하는 구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오래건주 힐스보로 소재 인텔 팹(공장)에서 한 직원이 제품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인텔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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