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측 전자기기 포렌식, 해군 등 공조해 수사 중…실체적 진실 밝히려고 최선"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먹고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유가족이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하자, 경찰이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초경찰서는 26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강력 7개팀 전원을 투입해 손정민씨의 친구 A씨를 7번(최면수사 2번 포함), A씨 부모는 3번 조사했으며, A씨 노트북·아이패드, A씨 부모와 누나 휴대전화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휴대폰과 블래박스 등을 포렌식한 결과 A씨와 가족의 전자기기에서 데이터·통화내역·메시지 등이 지워진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종 당일 사라져 아직 발견되지 않은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해군 등과 공조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씨와 가족의 진술·행동 등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유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씨 유족 측은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측은 손씨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경찰에 부탁했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A씨에 대한 조사가 늦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실종 당일 아침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에 대해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