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누적 판매량 전년 대비 국산 32%, 수입 15% 증가
건설경기 회복, 물동량 증가 영향
국내 화물 상용차(트럭) 판매량이 올해들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체적으로 판매가 하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국산·수입 트럭 판매량 모두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4월 국내 트럭 신규등록은 1만1909대로 전년 동기(9223대) 대비 29.1% 늘었다. 이 중 국산 트럭 판매량은 1만314대로 전년 동기 7835대에서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트럭 신규등록대수는 1595대로 14.9% 늘었다.
국산 트럭에는 현대차와 타타대우상용차, 수입 트럭에는 만, 메르세데스-벤츠, 스카니아, 볼보트럭이 포함됐다.
판매 상승에는 경기 회복세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점차 줄며 물류와 인적자원 흐름이 활성화됐고, 이에 따라 상용차 수요도 증가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택배 등 중장거리 물류 운송용 중대형 트럭 판매가 늘었고, 건설경기 회복세와 노후 트럭 지원금 상향 등은 덤프트럭 판매에 호조로 작용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주력 차종에는 차이가 있었다. 화물 상용차는 크게 ▲덤프트럭(적재함을 동력으로 기울여 적재물을 자동으로 내리는 차) ▲중·대형 카고트럭(붕 없는 화물칸을 가진 차) ▲트랙터 트럭(초대형 화물을 견인하는 차) 등으로 구분된다.
수입 트럭 판매량은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5t 이상의 트레일러 등 초대형 화물을 견인하는 트랙터 판매량은 673대로 수입 트럭 판매량의 42.1%를 기록했다. 덤프트럭은 307대가 팔리며 전체의 19.2% 비중을 차지했다.
국산차는 중·대형트럭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준중형 마이티(2~3.5t)와 중형 메가트럭(4.5~5t) 판매량은 5492대로 국산 트럭 판매량의 53.3%에 달했다. 대형트럭 엑시언트(8.5~25.5t)는 2068대로 20.1%를 차지했다.
이 같은 트럭 시장 회복세에 수입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5월 만트럭은 20년 만에 대형트랙터·중대형트럭·중소형트럭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다. 같은 달 볼보트럭은 판매 중인 대형 트럭 전 차종(트랙터·덤프트럭·카고트럭)을 신제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트럭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영향으로 올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물류와 인적자원 흐름이 활성화되며 화물 상용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상용차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까지 겹쳐 향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