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호·이상복· 정석우 등 학계 출신 급부상
경제라인 유임 및 관료 출신 부담 커진 영향
신임 금융감독원장 후보군으로 학계 출신 인물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올랐던 관료 출신, 내부 인사외에 전혀 새로운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며 업계 안팎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 출신들이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헌 원장이 지난 7일 임기 만료로 물러날 당시만해도 차기 금감원장에 대한 하마평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갯속이었다.
이번주 예정된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시작으로 추가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임 금감원장을 놓고 후보군의 하마평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시작으로 공석으로 있는 수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중 최근 급부상한 손상호 전 원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금융연구원에서 두 차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금융연구원장을 지낸후 지난 3월 퇴임했다. 특히 손 전 원장은 장하성 주중국 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학맥인사로 알려져있다. 이상복 교수는 현재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증권법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석우 교수는 제 38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지냈다.
그동안 관료 출신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다가 최근 학계 출신들이 다시 물망에 오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표시하며 유임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홍 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유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재 공석으로 있는 금감원장 임명에도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기존에 거론되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근익 직무대행도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있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차기 금감원장에 대한 인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 측에서도 최근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윤 전 원장이 퇴임 전 노조와의 극한 갈등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는 조직을 잘 추스르면서 노조와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와야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감원 인선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관료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제기되면서 학계 출신 후보가 다시 유력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