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나경원,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 방점
홍문표, 정당·선거·조직·정책에 관한 경륜 강조
조경태·윤영석, 민주당 이길 방법 안다는 점 부각
김웅·김은혜·이준석, 당의 불가역적 변화 역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년 3·9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룰 당대표의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대통합을 통한 대권주자 영입과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홍문표 의원은 정당과 선거·조직에 관한 경륜과 경험을, 조경태·윤영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전략과 전술을,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불가역적 변화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6·11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당대표 후보자들은 사전 추첨에 따라 주호영·홍문표·조경태·윤영석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김웅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순으로 30초 홍보영상 상영에 이어 5분 간의 PT 형식 발표를 진행했다.
대구 출신 5선 중진에 직전 대표권한대행·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은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를 선택하겠느냐, 패배한 장수를 선택하겠느냐"며 "선거 때마다 이기는 진정한 프로이자 최고의 장수는 주호영"이라고 자처했다.
이어 "누가 야권을 대통합하고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느냐, 누가 당을 혁신해 매력적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느냐, 누가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느냐, 누가 결국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느냐"며 "이 네 가지가 이번 (당대표) 선거의 기준"이라고 단언했다.
충남 출신 4선 중진으로 사무총장·조직부총장을 여러 차례 지낸 홍문표 의원은 "당을 알고 조직·선거·정책을 아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경륜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비닐우산으로 태풍과 폭우를 막아낼 수 있겠느냐"며 "실패한 장수를 전쟁에 다시 쓰면 이는 전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 출신 5선 중진으로 직전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조경태 의원은 "28세 때 웃통 벗고 출마했다. 이런 정신이 청년 정신"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28세 나이로 돌아가서 내 한몸을 바쳐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민주당에서도 친문패권주의와 싸우는 한편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의 일각을 차지했던 적이 있는 조 의원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내년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상대를 알고 문재인 일파의 술수를 잘 읽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출신 3선으로 수석대변인·대표비서실장과 원내대변인 등을 지낸 윤영석 의원은 "당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친문의 본거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나를 낙선시키는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도 당당히 당선된 사람"이라고 어필했다.
나아가 "민주당 100명이 나와도 무섭지 않다는 마음으로 당당히 맞서왔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비전과 3선 국회의원의 경험으로 우리 국민의힘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전통적인 우리 지지층에 2030 세대가 결합해서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냈다"며 "다시 이기려면 지금까지 못했던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줄세우기·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전당대회에서 본인이 '당직을 주겠다'고 약속한 후보가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MBC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은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주자가 없다. 당내 주자가 어디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당의 문제"라며 "당내 대권주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 인사들이 마음 놓고 들어올만한 당을 만들려면 당의 얼굴이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은혜는 초선이지만 정치적 내공과 성공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이 새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 신진 후보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주자가 누구인지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인 김웅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를 보며 결심했다"며 "반드시 국민의힘에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 승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있는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도탄에 빠진 국민"이라며 "중도로 나아가 국민에 일자리·먹거리·잠자리를 해결해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오른 전직 4선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를 "계파 없는 정치인, 홀로 서는 정치인"이라 칭하며 "공정한 경선 관리를 통해 이번 대선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우리 당의 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갈 때 지켜주신 것은 당원"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지혜를 활용해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비전발표회를 끝으로 국민의힘은 26~27일 이틀간 당대표 후보자 예비경선(컷오프)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의 비율로 반영된다. 책임당원 선거인단은 총 32만8889명이며 대구·경북 28.0%, 부산·울산·경남 23.3%, 서울·인천·경기 32.3%, 대전·충남북·세종 10.3% 등으로 분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