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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철' 넘친 철강사, "2분기는 더 좋다"


입력 2021.05.25 06:00 수정 2021.05.24 17:53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차량·선박용 제품 수요 증가…5월 철강재 가격 t당 100만원 넘어서

국내 주요 철강업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2분기 영업익 전망치.ⓒ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철강 수요가 증가하며 철강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은 대부분 t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차량·선박용 등의 철강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88만원에서 지난달 말 11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선박·건설용 후판 가격은 t당 7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강관은 t당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국내 주요 철강업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한 1조60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2741% 늘어난 3978억원, 동국제강은 24% 증가한 124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사는 앞서 1분기 영업이익 각각 1조5524억원, 3039억원, 1094억원을 올리며 이미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주요국 철강 수요 전망. ⓒ한국철강협회

국내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 철강 제품 수요 확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감산 등이 맞물리며 발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 기준 14일 철광석 가격 t당 226달러로, 3월 말 160달러대에서 4월 말 192달러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세계 철강수요는 18억7400만t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철강 생산량을 규제하면서 철강 제품 공급은 더욱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최대 철강 생산 지역인 허베이성 탕산(唐山)시는 21개 철강사의 제품 생산량을 올해 30~50% 가량 줄일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의 2대 철강그룹인 바오산 철강과 허베이 철강은 감산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계획을 실현할 계획이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 철강사들의 2분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철강 생산 감축에 따른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고로사들도 2분기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황인데 포스코는 4월부터 열연가격의 t당 5만원 인상을 비롯해 2분기에는 조선용 후판가격 t당 10만원 인상분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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