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4곳, 25일 각각 2종씩 액티브 ETF 출시
한투운용, 네비게이터 전용 브랜드로 차별화 전략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ETF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미국의 아크 ETF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시장도 액티브ETF 격전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액티브 ETF는 단순한 기초지수 추종의 기존 ETF 방식을 탈피해 자산운용 전략이 가미돼 초가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달굴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액티브 ETF 시장이 아직 초기시장이어서 삼성과 미래 등 대형사 뿐 아니라 한투운용을 비롯한 중소형사 운용사들도 적극 뛰어들며 초격전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4곳은 25일부터 각각 2종씩 액티브 ETF 8종을 동시에 상장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와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를 출시한다. 친환경자동차와 ESG 관련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시리즈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투운용은 기존의 패시브 ETF 브랜드 ‘KINDEX’와 별도로 ‘네비게이터’라는 액티브 ETF 전용 브랜드를 만들었다. 액티브 ETF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2005년 설정된 이래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간판급으로 급부상한 국내주식형 펀드 ‘네비게이터 펀드’처럼 액티브 운용의 강점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여러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팀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앞으로 여러 국가와 자산군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액티브 ETF를 동시에 선보였던 삼성운용과 미래운용도 이번 액티브 ETF 출시로 다시한번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신재생에너지, KODEX K-미래차를 액티브 ETF 상품으로 내놓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퓨처모빌리티, TIGER 글로벌 BBIG 2종을 선보인다. 다시 한번 지난해 국내 BBIG ETF로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종합자산운용사로 변신하며 액티브 ETF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자산 일부를 운용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70% 이상은 상관계수 0.7 이상의 비교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 30% 영역에서 매니저가 독자적으로 운용하며 수익률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액티브 ETF 상품은 전통적인 ETF와 다르게 수익률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액티브 ETF는 가입이나 환매 시 1~3일이 소요되는 주식형펀드와 다르게 당일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의 판매사 수수료가 붙지 않고 운용사 보수만 내면 되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 ETF는 보수가 비교적 낮고 거래가 용이해 기존 ETF의 장점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기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며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