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균 교수와 반도체 인력 양성·향후 정책 등 논의
반도체 '미래 먹거리'로 인식…경제분야 공부에 집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세계 반도체 패권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의미심장한 발걸음을 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고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반도체 분야 인력 확충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면서 두 교수에게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관련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또 "중국은 반도체 인력 양성이 우리보다 다섯 배 많다"며 반도체 인력 육성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구하기도 했고,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정덕균 교수는 언론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한 이후 국내 산업분야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경제, 외교·안보, 노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인사들에 따르면, 그의 공부는 외교‧안보 분야를 보강하는 동시에, 법조인에게 부족한 부분으로 꼽히는 경제 분야를 집중 강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최근엔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외교안보 과외를 받았고, 지난 11일 노동문제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나 노동·복지 현안을 두고 논의했다.
김성한 교수와는 한미동맹의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미중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전쟁' 등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이 '한국이 좌고우면하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미래 먹거리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