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는 척추·갈비뼈 골절…아이 사망 소식도 모르고 아이 걱정만 해"
경찰,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화물차 운전자 입건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대형 쇳덩이가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쳐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화물차 운전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당진-영덕 고속도로 적재물 추락사고로 억울하게 가버린 저희 조카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시 이틀째인 18일 오전 9시 30분까지 1만5080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숨진 초등학생의 이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14일 당진영덕고속도에서 발생한 사고로 이제 8살 된 예쁜 조카가 눈도 감지 못한 채 하늘로 가버렸다"며 "아이의 모친은 지금 척추와 갈비뼈가 골절돼 대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수술을 앞둔 언니에게 차마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릴 수 없어 잘 치료 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언니는 딸이 살아있는 줄만 알고 아이 걱정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가해자 측은 고속도로 순찰대에게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졸음운전에 대한 진술이 빠졌다. 우리 아이가 한 치의 억울함 없이 가도록 사과조차 없는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도록 도와 달라"며 "또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수리터널 21km 지점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핫코일(자동차, 가전, 건설 등에 쓰이는 강판)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쳤다.
경찰은 차선 변경을 하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핫코일이 차량정체로 옆 차로에 정차했던 카니발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0대 화물차 운전자를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