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포 지옥철' 탔다…국토부 장관에 "개선 여지 있죠?" 전화

이낙연 "교통 정의의 문제…날마다 고통 겪는 건 정의롭지 않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17일 오전 김포 골드라인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로 출근하며 출근길 혼잡도를 체험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여권의 대선주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 시간에 이른바 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지옥'을 직접 체험했다.

김포에서 서울을 잇는 김포골든라인은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률이 300%에 육박해 '지옥철'로 불린다.

김포 주민들은 서울까지 잇는 GTX-D 노선을 요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해당 노선을 김포~부천만 축소 연결하기로 하면서 소위 '김부선'이라는 조롱과 함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장기역을 방문, 시민들과 함께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끼어 탑승한 뒤 유동량이 많은 풍무역에서 인파와 함께 내렸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즉석으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노 장관과의 통화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죠?"라고 물은 뒤 "그런 방식으론 안 된다. 4차 국가 철도망 계획이 시간이 걸리는데 그것에 인색할 필요가 있냐.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진다"고 당부했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김포시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 탑승, 출근길 이용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이낙연 캠프 제공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 측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겠느냐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의 문제"라며 "날마다 두 번씩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정은 정치인이 직접 출퇴근 시간 혼잡을 경험해보라는 이른바 '김포골드라인 릴레이 챌린지' 운동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