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항공업계, 1Q 실적도 화물에 희비 엇갈려…FSC·LCC간 온도차 극명


입력 2021.05.11 13:29 수정 2021.05.11 13:3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대한항공·아시아나 흑자 예상…역대급 화물운임 상승 호재

국내선 여객수요 증가에도 LCC는 울상…낮은 수익성이 원인

올해도 업황 개선 불확실…IATA 2024년돼야 코로나 이전 회복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계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화물사업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 대형항공사(FSC)와 그렇지 못한 LCC간 온도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화물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6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구체적인 예상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화물운임 안정화로 수익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운임이 상승하며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홍콩항공화물운임지수(TAC)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 4월 평균 화물 운임은 ㎏당 8.4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를 처음 집계한 지난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미약하지만 봄철 성수기 영향으로 국내선 운항 편수와 여객수가 소폭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1만7166편, 여객수는 260만8000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3월(운항편수 1만6042편, 여객수 257만3000명) 대비 7%,1.4% 늘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사

반면 LCC 전망은 밝지 않다. 운항편수와 여객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에 한정되는데다 LCC 특성상 화물수요 대응에도 적극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LCC들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확대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화물실적은 각각 38만5391t, 18만2433t을 기록한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는 1만t 미만의 미미한 실적을 보였다. 화물운임이 크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 차이는 더욱 확연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은 전체 매출 중 국제선 여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육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선 국내선 여객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은 기존 화물 사업을 보강해 운임이 오른 시점에 적극 대응하며 손실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반면 여력이 없는 LCC들은 적자가 쌓이며 항공업계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와 노선의 한계로 LCC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트레블패스와 같은 국제선의 부분적 운항재개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업황 개선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해외 출국 후에도 자가 격리가 면제되는 등 긍정적 요소도 눈에 띄지만 빠른 시일 내에 국제선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2024년은 돼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IATA와 유로컨트롤 등 국제 기구들도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들어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획기적인 회복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14일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적 마감일인 17일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오는 17일 오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