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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보기관 수장, 이번주 도쿄서 회동 추진"


입력 2021.05.10 14:42 수정 2021.05.10 14:4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정보수장, 韓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만날 가능성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를 뒤에 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가운데)이 앉아있는 모습(자료사진) ⓒ외교부/뉴시스

한국·미국·일본의 정보기관 수장이 이번 주 일본에서 대면 회의를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3개국 외교·안보 분야 고위급 접촉이 잇따르고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한미일 3각 공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국정원은 전날 "정보기관장의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며 3국 정보수장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 TBS는 지난 8일자 보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다음 주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수장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이 주재하고 박지원 한국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참석한다. 헤인스 국장은 일본 방문 뒤 한국을 따로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한 최종 성사 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이 큰 틀의 대북정책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3국 정보수장 역시 관련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포함하는 아시아 정책에 있어 3국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기술·안보 분야 협력을 촉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접촉면이 넓어지고 있지만, 평행선을 달려온 한일관계가 개선 국면을 맞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한미일은 지난달 미국에서 안보실장 회의와 합참의장 회의를 각각 개최한 바 있다. 이달 5일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7(주요 7개국)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으며, 한일 외교수장은 현지에서 정의용 장관 취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 교류'를 시작하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구심력 저하가 지적되는 가운데 냉랭해진 일본과의 관계에서 임기 중으로 사태를 타개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의 '선(先) 해법제시'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한국 역시 여론상 일본에 대한 '양보'가 쉽지 않은 만큼, 양국관계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 역시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권 체력이 소진된 가운데 여론 반발 가능성이 있는 큰 양보는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며 양국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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