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났던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웃돈'
청약 열기가 양평과 가평 등 경기도 군(郡)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경기도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비(非)규제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경기도 3군에 분양된 2579가구에 2만1623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 해 973가구에 1117건이 접수된 4분기보다 2만506건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앞서 양평에 분양된 '양평역 한라비발디 1·2단지'가 1순위 평균 13.51대 1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순위 청약 마감을 이뤄냈다.
가평에서도 올 초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6.2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고, 계약도 나흘 만에 마무리됐다. 가평자이는 11.4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가평 최초로 해당지역 1순위 마감했다. 청약 건수도 역대 최대치였다.
이렇듯 청약접수 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평, 가평, 연천은 만 19세 이상이고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경기도, 서울, 인천 모두에서 세대주, 세대원, 다주택자 가릴 것 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특히 양평과 가평은 자연보전권역에 속해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다.
높은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양평에 위치한 '양평 센트럴파크 써밋" 전용면적 80㎡ 분양권은 지난 2일 5억582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억50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가평에 위치한 '가평 코아루' 아파트는 2019년 7월 분양 당시 청약통장 56개가 접수되며 165가구의 미분양을 낸 아파트지만, 지난 3월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3억208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2000만 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규제지역이라서 투자수요가 빠져 경쟁률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비규제지역은 청약 열기가 여전하다"며 "오는 6월 이른바 부동산3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세금 부담이 덜 한 경기도 유일 3군 양평, 가평, 연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평과 연천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더샵 양평리버포레는 전용면적 76㎡, 84㎡ 453가구 규모이며, 도보권에 위치한 KTX·경의중앙선 양평역을 이용해 상봉역은 23분, 청량리역까지 28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 2022년, 양평~이천 구간 2026년 개통 예정이다.
DL이앤씨는 5월 연천 웰스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499가구 규모다. 인근 지하철 1호선 연장선 연천역이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연천초, 연천중, 연천고 등 주변 학교가 많고, 연천 종합운동장도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