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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눈물로 사퇴 "자식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입력 2021.05.04 10:32 수정 2021.05.04 10:5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4일 서울 논현동 본사서 입장 발표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불가리스'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한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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