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연초 대비 두 배 상승…가상화폐 열풍 효과 반영
전문가 “뜨거워진 IPO 시장 등 증권주 투자 매력 높아”
동학개미 주식투자 열풍으로 실적과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증권주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랠리를 보였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기대감과 예정된 대형 기업공개(IPO) 등을 내세워 증권주에 대한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 19종목의 평균 주가는 지난달 30일 장 마감기준 2만5756원으로 올해 초 대비 약 17% 올랐다. 이 중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을 한화투자증권으로 같은 기간 2230원에서 5230원으로 1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3230원에서 5830원으로 80% 올랐고, 한양증권은 9140원에서 1만4250원으로 56% 상승했다. 이외에 대신증권(52%), DB금융투자(50%), 유안타증권(43%), 한국금융지주(36%), 메리츠증권(34%) 등 주가가 크게 올랐다.
증권주가 평균 17% 상승한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 투자 열풍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4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143조48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6.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증권사 수수료 수익 실적으로 이어진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사 상위 5개사(미래에셋·NH·한국·삼성·키움)의 1분기 순이익을 전분기 대비 58.9% 늘어난 1조452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지난 29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NH투자증권 순이익은 2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8% 늘었다.
실적 외에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상승률(135%)을 보인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가상화폐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2월 한화투자증권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 6.15%를 취득했다. 코인 가격 급등과 거래 활성화 등으로 1월 4일 종가 기준 223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9일 종가기준 6990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현재는 코인 가격 하락 등으로 주가가 하락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2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 IPO로 지분 가치 상승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 모멘텀을 확대했다. KTB투자증권은 100% 자회사 벤처캐피탈 KTB네트워크의 연내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자 후보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공모 시장 열풍에 따른 증권주의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승장 영향으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1분기 증권사 실적 기대까지 겹치면서 증권주가 강세다”며 “금리상승 우려에도 올해 IPO 시장이 뜨거워진 것도 증권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경기 회복 기대감에 IPO 등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