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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엇갈리는 합당 시계…안철수 또 '때' 놓쳤나


입력 2021.04.28 02:30 수정 2021.04.28 10:1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 앞두고 논의 끝낸 安

합당 논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지나

주도권 상실한 安, 이번에도 '실기' 지적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시간표가 어긋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합당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현 국민의힘 지도부의 임기는 사흘밖에 남지 않으면서다.


안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 있는 통합을 추진하자는데 최고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며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 권한대행에게) 연락해서 서로 가능한 시간에 만나뵙고 의논드리겠다"면서도 구체적인 합당 절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얼핏 보기엔 4·7 재보선 이후 20일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했던 합당 논의에 속도가 붙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합당 논의가 이미 한 차례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의힘이 30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지도부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주자들과 함께 경선에 나선다면, 그것은 내년 대통령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양당의 합당 논의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와 빨라야 6월 초에나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유리한 입당의 시기를 놓쳤던 안 대표가 이번에도 적절한 합당의 때를 놓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당을 제안한 지난 3월 중순과 지금은 정당 지지율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정치권의 모든 관심을 한몸에 받는 윤석열 전 총장의 존재도 안 대표에게는 새로운 변수다.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 안 후보에 입당을 제안했던 국민의힘으로선, 안 후보보다 윤 전 총장을 자당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급선무가 된 상황이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는 이미 합당 논의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 '종속 변수'로 전락했다는 것"이라며 "야권 대통합이라는 흐름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합당은 당원의 뜻도 필요하지만, 지도자 결단에 의해 정해지는 문제다 .설득하는 것도 지도자의 몫"이라며 "합당 문제를 20일 동안 끌어왔는데, 선거가 끝나고 바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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