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경쟁률 ‘1883대1’ 역대 최고 기록
SK바사 최다 청약증거금 돌파 가능성 커
국내외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일반 청약에서도 최다 청약증거금을 기록할 지 관심이다. 전기차 보유 확대로 인한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IPO 종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 첫날 ‘따상(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직행)’을 기록할 경우 1주당 약 17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28~29일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미래 고성장 업종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업체다.
SKIET는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까지 코스피 기준 가장 높았던 경쟁률은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275.5대1), 코스닥 상장사 기준으로 카카오게임즈(1524.85대 1)였다.
SKIET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격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조2459억원으로 결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SKIET 예상 시가총액은 7조4862억원으로 현재 코스피 기준 48위에 해당한다.
만약 SKIET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형상되고 당일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으로 1주당 16만8000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이때 시가총액은 19조4642억원으로 26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22위까지 단숨에 오르게 된다.
기관 수요예측이 대흥행으로 마무리되면서 SKIET의 일반 공모청약에서 사상 최대증거금 기록이 달성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기록은 SK바사가 세운 63조6198억원이다. SK바사가 사상 최대증거금을 기록한 요인으로는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대어급 IPO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SKIET도 SK바사처럼 다수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는 것이 가능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대어급으로는 SKIET가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인 셈이다.
성장세가 입증된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요인이다. SKIET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252억원, 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 38.4%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IET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분리막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적이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어느 때보다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