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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도 다음달 참전…판 커진 '오픈뱅킹'


입력 2021.04.26 16:08 수정 2021.04.26 16:1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오는 5월 31일 오픈뱅킹 시행…개별 카드사, 전산 개발 등 막바지 준비

'카드대금 조회' 넘어 계좌이체 등 업무 확장…"마이페이먼트로 발전도"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다음달 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카드업계는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나 자체 플랫폼 경쟁력 확보는 물론 향후 결제자금 없이 정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마이페이먼트 등 신규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다음달 31일 오픈뱅킹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현재 관련 전산 개발 및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결원이 요구한 지침대로 전산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다음달 말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과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이다. 현재는 은행권과 핀테크업체, 증권사, 상호금융, 우체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국내에서 첫 시행된 이후 오픈뱅킹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6300만명, 등록계좌는 1억500만좌에 이른다.


카드사의 경우 유독 타 업권에 비해 오픈뱅킹 참여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당초 규정 상 계좌가 있는 금융기관만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어 계좌(수신 기능)가 없는 카드사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당국 중재를 통해 카드사들도 고객 카드사용내역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을 달아 특별참가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전례가 없는 '분담금(망 이용비용)' 논의도 카드사 오픈뱅킹 시행을 늦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과 금융결제원이 전산망을 구축한 만큼 여타 기관들은 보유 계좌 수 및 계좌잔액 총합에 비례해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카드사의 경우 계좌가 없어 분담금을 어떤 기준으로 확정할 것이냐를 두고 논의가 쉽지 않았다. 결국 일종의 분담금 개념인 특별참가금은 상호금융 및 증권사 수준인 4억~12억원으로 확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눈 앞에 둔 카드사들은 이번 서비스 시행을 통해 금융권 내 플랫폼 무한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도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기존 카드결제대금 납부, 결제금액 조회와 같은 카드사 본 업무 뿐 아니라 계좌이체 및 예·적금 조회, 카드대금 납부관리 등으로 활용 영역이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종합적인 자산관리 및 데이터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오는 8월부터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된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 및 개발할 수 있고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고도 각종 결제 서비스를 지시할 수 있는 마이페이먼트기업으로의 중장기 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카드결제 내역이나 잔액 조회 등을 위해 카드사 플랫폼에 접속했다면, 오픈뱅킹 도입 이후에는 증권계좌, 예·적금 등 여러 금융 계좌까지 카드사 앱에서 연결·관리할 수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 '락인효과'를 얻을 수 있고 펌뱅킹 수수료를 낮춰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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