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대금 결제에서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이 확대된 반면, 엔화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대금 중 달러화 비중은 83.6%로 전년 대비 0.1%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6.2%로 0.1%p 높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고치로, 화공품·정보통신기기의 유럽연합 대상 유로화 결제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엔화 수출 결제 비중은 2.9%로 0.2%p 하락했다. 철강제품과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위안화의 수출 결제 비중은 0.2%p 오른 2.0%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원화 수출 결제 비중은 2.5%로 0.1%p 낮아졌다.
아울러 수입 대금의 달러 결제 비중은 78.1%로 2.5%p 축소됐다. 한은은 통상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수입 대금 비중은 0.6%p 상승한 6.5%였다. 엔화 수입 대금 비중도 5.9%로 0.3%p 높아졌다.
원화 수입 대금 비중 역시 7.0%로 1.1%p 상승했고, 위안화도 1.5%로 0.4%p 올랐다. 원화와 위안화 모두 수입 대금 비중에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의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거래 금액을 결제통화별로 구분한 것으로,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입 금액을 기준으로 결제통화를 나눠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