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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윤석열 세번째 책…"반기문‧황교안과 뭐가 다른가"


입력 2021.04.21 00:00 수정 2021.04.21 05:55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 '윤석열의 운명' 출간

'尹사전동의' 없던 책들과 달라…저자 "이심전심이다"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가 쓴 '윤석열의 운명'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책 출간이 줄을 잇는 가운데 오풍연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가 쓴 '윤석열의 운명'이 출간된다. 앞서 출간한 '윤석열의 진심', '구수한 윤석열'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나온 윤 전 총장 관련 서적이다. 데일리안은 '윤석열의 운명' 원고 전문을 단독입수했다.


12년간 법조계와 인연을 맺은 오 대기자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윤 전 총장 주변에서 일어난 이슈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책은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 전부터 법조전문기자로 바라본 일종의 관찰기다.


저자는 윤 전 총장이 재임시절 추미애 법무장관과 갈등을 빚고 대권주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자의 시점에서 사안 별로 정리하고 그가 대선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운명'을 서술했다.


'정치인 윤석열' 주목하는 이유 "메시지 만들어내는 능력"


특히 오 대기자는 '정치인 윤석열'을 주목하는 이유로 ▲기존 비정치인 대권주자들과는 다르게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출신으로서 여의도 정세를 파악하고 있고 ▲조국‧추미애 전 장관이 펼친 공세에도 흐트러지지 않을 맷집을 갖고 있고 ▲대중을 휘어잡을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오 대기자는 "윤 전 총장이 대검범죄정보2담당관을 지냈다. 특수통 출신인 그가 공안담당도 했던 것"이라며 "범죄정보2담당은 국회담당이라고 보면 된다. 즉 여의도 정치를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거기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고 했다.


저자가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감각 지수'로 내준 점수는 95점이다. 그 배경으로 "무엇보다 메시지를 던질 줄 안다. 지금까지 던진 화두는 크게 세 개, 상식‧정의‧공정이다. 내년 대선 끝날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대권도전이 201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실패사례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선 "내가 지켜본 윤 전 총장은 그렇지 않다. 반기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정치 단수로 매길 경우 반기문이 초단이라면 윤석열은 6~7단쯤 된다"면서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은 메시지에 강한 반면 반 전 총장은 어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황 전 대표가 꽃길을 걸었다면 윤 전 총장은 지옥까지 경험했다. 훨씬 더 내공이 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 윤 전 총장을 때리지만 이제 여권의 매는 솜방망이가 되어 버렸다"고도 했다.


때릴수록 커진 윤석열, 반기문‧황교안과 차별화된 '맷집'


현재 윤 전 총장은 4.7보궐선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대선주자 윤석열'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책은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이 형성된 핵심 기점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국면으로 봤다.


또 기존 정치 문법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때릴수록 커진' 윤석열 현상에 대해서도 짚었다. 저자는 "추미애‧조국 전 장관은 막가파와 다름없다. 둘은 장관의 품격을 함께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은 반대급부로 현직 총장이 야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라는 말이 안되는 상황을 만든 셈"이라고 했다.


오 대기자는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서 과거 제3지대 인물들과는 차별화 된다며 대권에 근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갈리는 없고, 국민의힘으로 갈지, 아니면 제3지대 신당을 만들지는 알 수 없다"면서 "정치는 생물과 같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 자신"이라고 했다.


오 대기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책을 읽으면 윤 전 총장이 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기자는 윤 전 총장도 이 책이 출간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 전 총장과는)이심전심이다"고 답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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