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유통 극대화, 새벽배송·HMR이 새로운 키워드
기업·스타트업·수산업계·수협 등 HMR시장 진출 러시
코로나19 이후 소위 ‘집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수산물 간편식 시장이 연간 30% 대 증가율을 보이며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뜨면서 수산물 소비 또한 온라인 시장과 더불어 수산물 HMR 상품도 인기를 얻자 기업들의 업계 진입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비대면 유통의 확대는 국내 새벽배송과 HMR이 새로운 키워드로, 2015년 100억원 대 시장규모에서 2020년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새벽배송 전체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150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품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의 증가와 고령자 소비층 확대, 새로운 제품 출시 등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수산물 HMR 시장은 현재 절대적인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양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산물 가공업체들의 집밥 트렌드 가속화가 수산물 유통 판을 흔들 것으로 KMI는 내다봤다.
이를 뒷받침하는 업계의 움직임으로는 CJ제일제당의 경우 ‘비비고 생선구이’ 생산라인을 증설해 제조역량을 기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키웠고, 급증하는 간편식 수요에 대비해 다양한 어종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수산업계의 동원산업은 더 신선하고 건강한 수산물 HMR을 제공하기 위해 통합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산 HMR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산물 온라인 판매 시장에 수산관련 신생 벤처기업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그간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었던 수산물 시장은 결제부터 배송까지 이틀 이상 걸리는 온라인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고 횟감은 시장에서 눈으로 보고 골라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걸림돌로 작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수산물 온라인 판매시장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공유어장과 아침에 잡은 회를 저녁 식탁에 올리는 가공포장 기술의 발전과 배송시간 단축 등이 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자연산회를 당일 배송하는 진해만어부, 20여곳 도매상을 연계해 제철수산물을 공급하는 수산마켓, 어부들의 공정거래 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한 파도상자, 수산물시세제공 사이트를 운영하며 판매업을 연결한 인어교주해적단, 직접 수산물 가공으로 차별화한 얌테이블 등이 대표적인 스타트업 주자로 꼽힌다.
수협중앙회도 어묵떡볶이, 김스낵에 이어 최근 간편식 시장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국산 주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젓갈 2종을 출시했다.
냉동 유통을 통해 선도를 극대화하고 수협이 원료 수매부터 가공 유통 전 과정을 책임 관리해 HACCP 인증시설에서 직접 생산하는 등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
수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늘어나는 집밥 수요에 맞춰 건강한 식단을 차릴 수 있도록 프리미엄 젓갈을 출시했다”며 “국산 주원료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차별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