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서 각자 CEO 중심 체제 전환
28일 이사회서 대표 임명…정 부회장, 중장기전략 구상 집중할 듯
정태영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였던 현대카드 등 현대차 금융계열사 3곳이 전문경영인 중심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8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전무)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도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 현대커머셜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부사장)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올렸다.
임추위는 김덕환 현대카드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카드업계 최초로 런칭한 PLCC카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핵심제휴사를 확보했다"며 "또한 데이터 기반 역량을 카드금융과 법인영업 등 사업전반에 확대해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을 고도화한 경영 적임자"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후보에 대해 "자동차금융과 신용대출의 회원기반 마케팅 강화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대면 확대를 고려한 고객 다이렉트 프로세스 가속화와 모빌리티 본부를 신설했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사업 조직과 협업및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인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캐피탈 최고경영자 후보인 이병휘 후보자에 대해서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속에서도 직접영업 및 우량고객 취급비중 확대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했다"며 "혁신적인 마인드로 새로운 시도를 추구해 조직 구성원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최고경영자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목 대표는 2020년부터 정 부회장 아래에서 부문 대표를 담당해왔다. 현대차금융그룹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정 부회장과 함께 각사의 각자 대표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금융계열사의 이번 각자대표 체제 도입은 금융환경 급변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각자 대표제는 각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구조다.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각 부문 CEO들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 강화 효과가 있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에 따라 향후 중장기 전략과 미래산업 발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에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