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 발표
반려동물용 고부가가치 사료 개발·양잠산물 수출시장 개척
대량화·자동화 생산체계, 전문 유통체계 구축 추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곤충식품’이 산업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식 변화와 저변확대라는 난관이 자리하고 있어 이에 대한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곤충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조원(8억8200만 달러)에서 2024년 약 2조4000억원(21억6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료용 곤충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 추세다.
유럽에서는 곤충 유래 단백질 생산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생산시설의 대형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양식용·가금용 곤충 유래 사료 판매를 허용했고, 유럽과 유사하게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곤충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곤충·양잠 분야를 첨단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곤충·양잠산업은 정부의 1·2차 계획에 따라 산업기반은 구축됐다고 보고 있다. 식용 가능한 곤충이 2016년도에 3종에서 2020년에 총 9종으로 늘어났으며, 곤충을 축산업 대상으로 규정하고 각종 지원정책이 추진돼왔다.
이에 곤충산업 참여 농가·업체가 2015년 908곳 대비 2019년 2535곳으로 280% 확대됐으며, 곤충 판매액은 2015년 162억원 대비 2019년 405억원으로 250% 증가했다. 또 기능성 식품(환자식 150종), 반려견 간식, 의료용 소재(왕지네 아토피 치유제 등) 등도 개발됐다.
이를 이어 향후 5년간은 곤충·양잠 분야를 첨단 생명소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규모를 2025년까지 1400억원, 고용규모를 2025년까지 9000명까지 확대하는 등 연평균 7.2% 성장의 목표를 세웠다.
기본계획으로는 기능성 소재 개발, 대량화·자동화 생산체계, 전문 유통체계 구축, 신규 소비시장 창출 등을 통해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향이다.
우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존 단백질원(대두·가축) 대비 친환경적이고 함량이 높은 곤충 단백질 소재를 개발하고, 기능성 식품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곤충의 기능성, 유효 성분 발굴을 통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키로 했다.
또한 반려동물용 고부가가치 사료를 개발하고, 양잠산물에 대한 일본·미국 등 수출시장을 개척한다.
산업화를 위한 곤충산업 거점단지 구축, 양잠 특화단지 조성, 곤충 생산자 협동조합 구성 등 조직화된 생산·유통 주체도 육성한다.
곤충 사육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시설 설치 지원, 곤충산업 거점단지(충북 괴산) 구축, 양잠특화단지 조성, 곤충 유통사업단 구축,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생산시설 30곳 등이 추진된다.
제도와 규제 개선으로는 곤충 제품·생물의 무역을 위해 수출입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관세청과 관세 품목분류에서 식용곤충을 분리해 신설하는 등 검역기관과 검역 절차·위생 기준을 협의 하고 수출·입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키로 했다.
기능성 양잠산물 제품의 생산이력제와 품질등급제를 도입하고, 곤충의 농약 잔류허용 기준 설정, 생산농장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도 마련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느끼는 곤충에 대한 혐오를 개선하고 곤충·양잠에 대한 인식을 전환토록 곤충 가치 홍보, 곤충 관련 경진대회와 외래종 도입 지원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