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은행 점포 수 6405곳…1년 전보다 304곳 감소
KB국민은행, 점포 83곳 문 닫고 4곳 신설…부산은 22곳 폐쇄
지난해 국내 은행점포가 2017년 이후 가장 많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부산은행 점포 감소폭이 가장 컸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 수는 총 6405곳으로 1년 전보다 304곳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312곳)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기간 신설점포 수는 30곳, 폐쇄점포 수는 334곳이다. 신설점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작년 한 해 동안 6곳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장 많은 83개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같은 은행 점포 감소세에 대해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대와 중복점포 정리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문을 닫은 영업점포 4곳 중 3곳은 대형 시중은행 점포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점포 감소규모는 총 238곳으로 전체 점포폐쇄 비중의 78.3%를 차지했다. 지방은행 44곳,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 22곳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 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광역시 등 대도시권 감소규모가 전체의 82.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대도시권역에서는 53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작년 말 기준 개별사 점포 수를 살펴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 점포가 지난해에만 79곳이 줄었음에도 전국 972곳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신한은행(859곳)과 우리은행(821곳)이 각각 17곳, 53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부산은행이 작년에만 22개 점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당초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던 부산은행(232곳)이 점포 수 기준 2위로 밀려났고 점포 폐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대구은행(235곳)이 지방은행 점포 보유 기준 1위가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 점포 운영현황을 1년에 2차례 발표할 계획"이라며 "점포감소로 인한 금융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적극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