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시간과 겹쳐 피해자 대부분이 20대 학생들
사고 원인,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 현상' 추정
제주에서 4.5t 대형 화물차가 버스 두 대와 1t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제주 동부경찰서와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59분경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4.5t 화물차가 정차해 있던 1t 화물차와 버스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버스정류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박모씨(71·여) 등 2명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 씨(28)가 사망했다.
1t 트럭 운전자인 신모씨(52)와 김모씨(21), 김모씨(20), 이모씨(21), 외국인인 D모씨(20) 등 5명은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 버스 승객 등 5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시내버스 2대에는 각각 3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데다 사고의 충격으로 시내버스 1대는 버스정류장과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으로 떨어져 전복돼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발생 시각이 제주대 하교 시간과 겹치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버스에 타고 있던 20대 청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을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내리막길에서 연속적인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상실)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경찰에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은 추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조사와 정밀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4.5t 트럭 과적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