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이니스프리 BM 경력 가진 유튜버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뷰티 크리에이터란 타이틀로 2015년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민스코(곽민선). 이제는 다양한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를 비롯해 하울, 일상 Vlog, 여행 Vlog, 다이어트, 댄스 커버 등의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일상을 모두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2015년 채널을 오픈해 현재 38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브 커머스, 크리에이터 직업 강연 등의 일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스튜디오 이사와 함께 새로운 콘텐츠 기획으로 바쁜 민스코를 삼성동에 위치한 레페리 사무실에서 만났다.
화장품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민스코는 화장품 회사의 BM(Brand Manager)이 꿈이었다. BM은 브랜드의 기획 및 출시하는 화장품의 개발을 통해 브랜드에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다. 그는 이니스프리에 입사해 꿈을 이뤘지만 돌연 사표를 내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니스프리 제품개발팀 인턴으로 근무하며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콘텐츠에 참여했었죠. 그 때는 블로그도 할 줄 몰랐는데 하다보니 이쯤되면 나도 도전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내가 화장품을 좋아하니 메이크업 제품을 가지고 7년 전에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1년 후 유튜브 민스코를 오픈했어요."
민스코는 영상을 제작하며 한 번도 지루했던 적이 없단다. 고민마저 즐겁고 재밌다. 공자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민스코와 인터뷰를 하는 내내 떠올랐다. 발색 샷 하나를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이 동반되지만, 결과물을 보면 고생이 깔끔하게 잊히곤 한단다.
"발색을 잘 담고 싶은데 카메라마다 다르게 나오고, 자연광, 조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찍을 때마다 애를 먹죠. 요즘엔 너무 자연광 아래서 찍는 제품을 좋아하더라고요. 이번에 사무실을 옮기면서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위치라, 그것을 최대한 반영해 제품색이 나올 수 있도록 장비와 조명을 새로 샀어요."
'립스코'라 불리며 립 제품 리뷰에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민스코는, 하루에 40 컬러의 제품을 입술에 발라볼 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힘들지 않았다고. 그의 구독자들은 립 제품이 새로 나올 때마다 민스코의 리뷰를 기다렸다가 제품을 구매한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이크업 제품이 립이었어요. 이미 구매하신 분들도 제가 어떻게 리뷰를 하나 구매하고 기다리더라고요. 그럴 댓글들을 볼 때마다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뷰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정보의 양도 많아졌어요. 그 안에서 어떤 메이크업과 어울릴 지, 어떤 취향의 구독자를 고려해야하는지 등을 고려해요. 그래서 리뷰 영상이 기획시간도, 촬영시간도 가장 오래 걸리죠."
단 그는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리뷰를 할 때,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해서 혹평을 하진 않는다. BM 근무 경험이 있는 그는 되도록이면 시험출제의도처럼 신제품의 존재와 의미를 생각하며 영상을 만든다고.
"취향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리뷰할 때 되도록이면 좋아요, 나빠요가 아니라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보 전달을 하려고 해요. 저는 별로였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제품일 수 있잖아요. 또 BM을 경험하기도 했고, 주변에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 알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해요."
최근 그는 첫 영상을 구독자들과 함께 채팅하면서 주고받는 '최초공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구독자들의 반응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읽어낼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
"처음엔 영상을 올려도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소통도 잘되고 오히려 제가 채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가고 있어요."
대학생 시절 댄스 동아리에서 춤을 췄던 민스코는, 그 때의 경험과 노하우가 지금의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만 할 것 처럼 생겼단 말을 많이 들었어요. 춤추면서 이미지가 많이 변했죠.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도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대학생 시절에 댄스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춤을 췄고, 푹 빠져서 배우러 다니니 팀도 생기고 대회도 나가고 그랬어요. 되돌아보면 이 때 춤을 췄던 경험들이 지금 도움이 됐어요. 무대 화장과 일반 화장은 다르니 제품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꾸미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민소코는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 재미 없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체력이 그의 열정을 따라가진 못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민스코는 운동도 콘텐츠로 구성해 다이어트에 성공, 바디 프로필 사진까지 찍으며 구독자들과 공유했다.
"못쉬는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자연광에 따라 색이 변하는게 싫어서 항상 암막 커텐을 치고 밤에만 촬영했었어요. 그러다보니 낮과 밤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더라고요. 이 패턴을 바꾸고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운동을 하니 자연스럽게 생활 리듬이 돌아오더라고요. 유튜버는 이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정보를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저를 좋아하고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리고 제가 가진 것들을 콘텐츠로 푸는 걸 응원해주시기도 하고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혹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냐고 묻자 민스코는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요즘 구독자분들께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는 자존감은 시기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이나 취준생이나 결과가 잘 보이지 않으면 자존감이 떨어지는건 당연해요. 저도 마찬가지 였고요. 살아보니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도 있었고 올라간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걸 겪어서 지금의 평균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다른 사람들보며 부러워하지말고, 당장을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자존감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독자들과 활발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오래도록 유튜버로 활동하고 싶단 바람을 밝히며 앞으로도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요즘 제품을 구매할 때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루트를 거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똑똑한 소비를 위해 브랜드와 시청자(고객)를 연결해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