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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통합 효율화 속도…인력 재배치 ‘관건’


입력 2021.03.31 15:32 수정 2021.03.31 15:33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IT시스템 통합 등 사전 절차 확대…통폐합 계획 구체화

코로나19 이후 성장기반 마련…규모의 경제 실현 집중

실질적 통합 3년 전망…자연감소 등 구조조정 부담 완충

대한항공 보잉787-9.ⓒ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효율화 작업에 나선다. 중복 기재와 노선 정리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이후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한 후 2년 뒤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 통합 항공사로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안전운항체계 준비와 IT시스템 통합 등 사전 절차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서 안전운항체계 준비, IT 시스템 통합,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 실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대한항공’ 외에도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단일 브랜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항공정비(MOR)와 지상조업 등 중복되는 부문의 통폐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통합 항공사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인력 재배치에도 눈길이 쏠린다. 기재와 노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복 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나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인원 배치에 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2019년 수준의 공급량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직접인력은 지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3개월 간 실사를 통해 파악된 중복 간접인력 1200여명 역시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자연 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력 재배치와 관련 업계의 시각 역시 대한항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기재를 대부분 유지한 상태에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유휴 인력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 교수는 “양사가 실질적으로 통합하는데 최소 3년 정도 걸릴 것을 감안하면 인력 재배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감소 인원들도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율화 작업을 마치게 되면 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여유가 생겨 시너지는 더욱 극대화 될 것”이라며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KDB산업은행에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제출했다. PMI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LCC 통합 방안 ▲운송지원 자회사 효율화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해소방안 등이 담겼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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