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영위 12개 손보사, 작년 영업손익 3799억원 적자
'인보험' 한방의료비 26% 급증…사고 감소에 물적보상비용 ↓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크게 낮아지며 영업손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여전히 수천억대 적자를 면치 못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영위 중인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관련 영업손익은 3799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조6445조원)보다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전년(110.7%) 대비 8.5%p 하락한 102.2%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8.5% 수준이던 자동차 사고율은 2018년 18.8%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7.8%, 2020년 15.5%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총 14조4000억원 규모다. 이중 교통사고로 인한 부품비 교체 등 물적손해보상(물보상)이 54% (7조8000억원), 치료비와 같은 인보상이 43%(6조3000억원), 나머지 기타가 3%(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인보상 관련 보험금 항목에서는 향후치료비와 의료비 항목이 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비 가운데서도 한방의료비가 1년 새 26.7%(1866억원)늘어난 반면 양방의료비는 소폭(48억원) 감소했다. 물보상은 사고비 감소로 인해 도장비(5.2% ↓)와 정비공임(2.6% ↓), 부품비(0.7% ↓) 등이 일제히 줄었다.
지난해 국내 경상환자 수는 159만명으로 전년(171만명) 대비 6.8% 감소했다. 그러나 1인당 보험금(183만원)은 12.1% 증가했다. 중상환자 규모는 11만명, 인당 치료비 1424만원으로 각각 4.1%, 2.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동차운행량이 줄며 손해율이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합산비율 재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향후 자동차보험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과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제출 의무 부여 등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원가지수를 산출·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