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및 한·중·일 재무차관 회의
역내 금융협력 관련 주요 의제 논의
한·중·일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유동성 위기로 인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자금지원 요청 때 달러 외 역내 통화로 지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지난 25일 화상으로 진행한 회의에는 한·중·일과 아세안 10개국 재무차관, 중앙은행 부총재, 역내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CMIM 실효성 제고, 신규 협력과제 도출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등 역내 금융협력 관련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CMIM 자금 지원 때 역내 통화 활용과 런던은행간금리(LIBOR, 리보) 폐지에 따른 대안금리 마련 등 지난해 협정문 개정에 따른 하위규정 개정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위기로 인한 자금지원 대 달러화 대신 역내 통화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AMRO 회원국들은 회원국 경제에 대한 분석과 정책권고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2021년 조직계획(안) 및 연례협의 개선안’을 승인했다. 더불어 AMRO가 역내국의 신뢰받는 정책조언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화 등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적 변화에 역내 회원국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AMRO가 효과적인 정책권고를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회원국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가치사슬(GVC)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이 GVC 재편을 가속화하고, 생산·공급시스템 디지털화가 보편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에 공감했다.
윤태식 국제경제관리관(수석대표)은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며 “역내 회원국들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체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역내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 분야 디지털화를 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은 5월 개최할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