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성인 영화 '기생춘'으로 감독 데뷔한 김영희 "내 연출은 계속 될 것"


입력 2021.03.25 08:36 수정 2021.03.25 08:3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다큐멘터리 준비 중

"성인영화 장르, 수면 위로 올리고 싶었다"

개그우먼 김영희가 감독으로서 첫 연출작 '기생춘'을 선보이며 호기심이나 장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기생춘'(감독 김영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영희, 민도윤이 참석했다.


첫 연출작을 선보인 김영희 감독은 "11년 동안 제가 솔로 일때 저를 가득 채워준 것이 성인장르"라면서 "여러 성인영화를 통해 민도윤이란 배우를 알게 됐다. 민도윤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고 예전과 다르게 패러디물이 사라진 터라 성인 장르를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장르를 꼭 수면 위로 올리고 싶었다"고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패러디한 이유를 "봉준호 감독님을 워낙 좋아한다. 감독님이 영화 안에서 다루는 사람 냄새를 좋아한다. 저도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다. 그리고 꼭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장면이 베드신이라는 김 감독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웠으면 했다. 그래서 베드신을 아름답게 그리려 했다. 저만의 안전벨트 베드신을 만들었다. 오늘은 삭제됐지만 감독판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연 민도윤은 '성인 영화계의 10년 차 배우로 출연작만 300편이다. 김 감독은 '기생춘'에 출연한 민도윤에게 신뢰를 무한한 신뢰를 표함과 동시에 성인영화 배우란 선입견을 아쉬워했다. 김영희 감독은 "제가 이 장르를 좋아서 시작한 것도 있지만 도윤이 같은 친구가 다른 영역의 연기도 할 수 있길 바랐다. 도윤이가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보는게 소원이다. 같은 배우고 장르만 다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민도윤은 "평소엔 친구가 현장에선 감독님으로 모셨다. 사실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함께 하면서 영희가 생각도 깊고 열정도 있어서 놀랐다.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야했는데 현장을 카리스마있게 리드해갔다"며 "성인 영화 장르는 여자 감독들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함께하면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김영희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김영희 감독은 "개그우먼인 것을 버릴 수 없어 재미있는 작품을 찍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임하는 태도는 호기심과 장난이 아니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진지하게 접근했다"면서 "김독 부캐 이름은 풍만대다. 앞으로도 저의 연출은 계속 될 것이다. 성인 영화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이다"라며 향후 감독으로서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기생춘'은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성인영화로, 3포 세대의 아픔을 영화로 코믹하게 그렸다. 4월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