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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부터 동물약까지…'신사업' 찾는 제약바이오 기업


입력 2021.03.25 06:00 수정 2021.03.24 17:25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셀트리온, 화장품·건기식 제조·판매 사업목적 추가 안건

동국제약,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등 추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영역을 신약 부문으로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동물용 의약품 등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당장 신사업에 뛰어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바이넥스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의약품과 임상시험 시약을 제조해온 기존 사업을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및 판매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넥스는 세포조직은행 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하고 부동산 매매업과 임대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목적을 추가한 건 아니지만 신약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9일 열린 주총에서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으로까지 넓혀서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26일 열릴 주총에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화장품 연구개발에만 주력해온 셀트리온이 해외 수출까지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이너랩'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사업목적에 '의료기기'도 추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코로나19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공동개발한 바 있다.


신사업보다는 본업에 더 충실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업체들도 있다.


26일 주총을 여는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각각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의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과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 등을 사엄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연구개발(R&D) 관련 정부지원을 받고 국책과제에 선정되기 위한 행보다.


31일 주총이 예정된 신풍제약도 '학술연구 등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종근당,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정부 국책과제에 지원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좁아 한계가 있는 만큼 신사업을 개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다만 화장품 사업의 경우 제약사 중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고,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괜찮은 새 먹거리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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