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업 주총 이슈로 부상한 ESG...정관 변경에 조직 신설도


입력 2021.03.21 06:00 수정 2021.03.21 02:4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주요 대기업 앞다퉈 언급...핵심 화두 재확인

지속가능경영 필수 요건...대대적 강화 의지

다양성·독립성·투명성 등 질적개선 통한 도약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Social·Governance, ESG)가 각 기업들의 경영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꼽히면서 각 기업들이 주총에서 대대적인 강화 의지를 천명하고 관련 조직 신설에도 나서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ESG가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주총에서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하거나 ESG 위원회 신설을 발표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19일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6일 주총을 앞두고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ESG 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로서 환경·안전, 기업의사회적책임(CSR),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관련 분야별 전사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는 최근 향후 이사회에 안건을 보고하고 승인을 거쳐 확정할 계획으로 지주회사 외에 상장 계열사별로도 이사회 논의 및 승인을 거쳐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총을 마친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ESG 경영 강화를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주총을 개최한 삼성물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사외이사 전원을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 강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와함께 정병석 한국기술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최초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했다.


이보다 이틀 앞서 주총을 진행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들도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분명히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환경 개선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활동을 통해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도 ESG 경영 전담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신설과 함께 사회와의 조화로운 성장 추구를 언급했다.


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향한 ESG 경영을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꼽았고 황성우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삼성SDS도 ESG 활동 적극 추진을 다짐했다.


글로벌 기준 ESG 중요도 및 평가지표 중요도 비교.ⓒ전국경제인연합회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을 앞두고 있는 SK도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등 지속적으로 ESG 경영을 주창해 왔다.


SK텔레콤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회사는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회사의 의지와 실천 방안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마련하고 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추가,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해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해 왔다.


오는 30일 주총을 개최하는 SK하이닉스는 이미 그룹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경·동반성장·사회안전망·기업문화 등 4대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목표를 구체화한 중장기 추진 로드맵 'SV 2030'을 올해 초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계열사들을 통해 ESG 경영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주 주총을 하는 현대차·현대모비스(이상 24일)·기아(22일) 등 3사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정관 변경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주주들과 거버넌스 개선 현황과 ESG 개선 전략을 공유했다며 “올해 주총에서는 당사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한층 제고해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포스코도 지난 12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단체, 노동계로부터 환경·안전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공격을 당해온 만큼 보다 집중적으로 철저히 챙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정우 회장은 “ES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앞으로 ESG 경영에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주총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언급이 ESG 경영 강화”라며 “기업들이 양적인 성장을 넘어선 질적인 개선 없이는 제 2의 도약이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