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주식 맞교환…플랫폼·배송 시너지 강화 기대
위메프도 사업 재개…쿠팡·마켓컬리 역시 물류 경쟁력 강화
이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 배송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동맹을 맺으면서 신선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위메프까지 가세하면서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16일 25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 등 전방위적 협력을 담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1500억원 상당의 지분 2.96%를 네이버 지분 0.24%와,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네이버 지분 0.16%와 각각 맞교환하면서 양사 간에 결속과 상호 신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 강자 네이버와 이마트·쓱닷컴 등 유통과 판매에 강점을 가진 신세계가 결합하는 만큼 신선식품의 품질과 배송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현재 운영 중인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 GS리테일에 이어 이마트까지 더해지면서 전국 곳곳에 신속한 배송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벽·당일배송은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배달하는 즉시배송 서비스 구현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위메프도 신선식품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2016년 신선식품을 직접 사들여 판매했지만 상품 보관과 재고 관리가 까다로운 데다 당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적었던 탓에 2018년 말 관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쿠팡과 마켓컬리 등 경쟁업체들이 로켓배송·샛별배송 등을 앞세워 신선식품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위메프는 지난해 말 유통기한이 아닌 생산 일자를 판매 기준으로 삼아 최상의 신선함을 그대로 배송하는 신선식품 전용관 ‘갓신선 스퀘어관’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장보기 전용 앱 ‘맛신선’도 출시했다.
맛신선은 현지에서 파트너사가 신석식품을 직배송하는 갓신선, GS프레시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는 당일배송, 상품기획자(MD)가 추천하는 맛집 상품이 모인 맛슐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쿠팡과 마켓컬리도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쿠팡은 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7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예고했고, 마켓컬리 역시 김포에 기존 물류센터보다 1.3배 가량 큰 신선물류센터를 열고 배송 확대에 나선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받으려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은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등 식품 부문 거래액은 2조921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프라인 신선식품 구매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이제는 품질 관리부터 보관, 배송까지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업체와 새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는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