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코로나19로 직무적성검사 올해도 온라인으로
현대차·SK·LG 등 대기업들 수시채용 전환
삼성이 이르면 이번주 전자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SK·LG 등 다른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모두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터라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진행하는 이번 채용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이번주 중 2021년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계열사들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느해처럼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 전형,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GSAT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5월 중 온라인 GSAT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채용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삼성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를 유지하고 있고 올 들어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대기업들에서는 그룹 차원으로 수천명씩 신입사원을 뽑는 정기 공개 채용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대차와 LG 등은 이미 그룹 차원의 대규모 정기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도입했고 SK도 내년 수시 채용 전환 계획을 밝힌 상태로 올해 상반기 정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롯데·포스코·GS가 신입사원 공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점차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삼성은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올 들어 적극적인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달 대규모 경력직 채용과 고졸자 공채를, 세트 부문은 로봇 개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광주 소재 가전사업장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입 생산직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0만9490명이었는데 올해는 11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SDI와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도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이같은 삼성의 적극적인 채용은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 발굴과 사회적 책임 이행 의지와도 맞물리는 것이다.
지난 1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옥중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처지와 무관하게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분에 충실해달라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