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 프로파일러 투입…'사라진 아이 어디에'

숨진 아동 친모 '신생아 바꿔치기' 혐의 부인

경찰 사라진 아이 행방 찾기 주력… 변사체 영아 사건도 재검토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 중이다.(자료사진) ⓒ 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구미경찰서는 숨진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가 자신의 출산은 물론 신생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프로파일러들을 전격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석씨의 심리적 안정을 살피면서 범행 내용을 실토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외할머니 행세를 했던 석씨가 유전자(DNA) 검사로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졌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석씨가) 자백을 해야 사라진 또 다른 여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생 직후 바꿔치기 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3세 아동의 행방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도 재검토하고 있다.

석씨가 출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0일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모(22)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친모인 김씨가 홀로 숨진 여아를 키우다가 재혼 등을 이유로 3세 딸을 수개월간 빈집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김씨도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가량이 지나 나온 유전자(DNA) 검사 결과에서 숨진 여아의 친모는 김씨 어머니인 석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석씨가 딸 김씨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딸이 낳은 아이와 몰래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해 지난 11일 석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석씨는 검거 후부터 줄곧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병원 출산 기록 등도 남아있지 않아 사건의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