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시 박영선 위기…이낙연 "비장하게 싸우자"

야권단일화시 누가 나와도 朴 상대로 우세

LH 투기 의혹 사태 등으로 민심악화 겹악재

이낙연, 공천장 수여식서 "비장한 싸움" 당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공천장과 꽃다발을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단일화될 경우, 누가 나오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다소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야권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까지 감안하면 민주당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유권자 1,0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나섰을 때 46.2%의 지지로 민주당 박 후보(38.7%)를 오차범위(±3.1%p)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도 오 후보(43.1%)가 박 후보(39.3%)를 오차범위 내였지만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35.8%였으며, 이어 안 후보 26.0%, 오 후보 25.4% 순이었다.

이어 앞서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지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7.3%의 지지율로 박 후보(39.8%)를 오차범위(±3.1%p) 밖에서 따돌렸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을 때에도 45.3%의 지지율로 박 후보(41.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3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에는 박 후보가 35.8%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였고, 안 후보(26.4%)와 오 후보(24.2%)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한편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 악재로 위기에 몰린 민주당은 9일 공천장 수여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절차가 남아 있지만, 박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본선 대비에 방점이 찍혀 있다. 내년 대선출마를 위해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낙연 대표는 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재보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날 공천장 수여식에서 "지금부터 모든 것을 걸고 한 분 한 분 비장하게 싸워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지원할 것을 다 지원하겠다.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4.7 재보선은 민주당에 희망과 책임인 선거"라며 "코로나로 지친 국민 삶의 버팀목이 되고 지역 경제와 삶을 이끌겠다. 각 지역의 미래 비전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