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증 등 기저질환 악화에 의한 사망 판단…4건 부검뒤 추가 평가
신규 확진자 사흘만에 300명대로…전해철 "아직 마스크 벗을때 아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8건의 사례에 대해 방역당국이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잠정 판단 내렸다.
김중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반은 사망사례 8건 모두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은 점, 사망자와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는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나오지 않은 점,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성의 오류가 낮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이들 사망 사례 모두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급성간염이 확인돼 이상반응과 사망 간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 판단했다는 것이다.
조사반은 현재 검토된 사망사례 신고 8건 중 4건은 부검이 이뤄지고 있어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추가 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누적 백신 접종자 수는 31만6865명이며, 현재까지 3915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이상반응 대부분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백신별 누적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1만1583명, 화이자 백신 5282명이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상반기 천만명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4월까지 67개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0시 기준 346명을 기록했다. 전날(6일) 보다 70명 감소한 규모로 사흘 만에 300명대로 들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9만2817명이며, 사망자는 8명 늘어 누적 1642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치명률은 1.77%다.
전해철 2차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주째 300∼4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도권 확진자 수는 전체의 70∼80%에 이를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직 마스크를 벗을 때는 아니다. 이완된 경각심이 이제 막 시작된 백신의 시간을 무력화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