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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DB손보 부회장 5연임…실력으로 입증한 '관록'


입력 2021.03.05 15:00 수정 2021.03.05 15:0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손보업계 최장수 CEO '현재진행형'

1000만 고객 달성 등 성과 인정받아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DB손해보험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이 다섯 번째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가게 됐다. 지난 10여년 간 DB손보를 눈에 띄게 성장시키며 실력으로 관록을 입증해 냈다는 평이다.


DB손보는 5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총 결의를 통해 추가 임기 3년의 연임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김정남 부회장은 10년이 넘도록 DB손보의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손보업계 최장수 CEO다. 그리고 이번에 5연임 기록을 세우며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김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DB그룹에 입사했다. DB손보에는 1998년부터 몸을 담았다. DB손보에서 지방영업본부장을 시작으로 개인영업총괄 상무와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부문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사장으로 임명됐다.


김 부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큰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에서의 신뢰와 입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화된 지난해에도 DB손보는 성장을 지속하며 이목을 끌었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3823억원) 대비 47.5%(1814억원)나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116억원에서 7329억원으로 43.2%(2213억원)증가했다.


특히 임기 동안 신규 고객을 크게 늘리며 시장 영향력을 확고히 한 점은 김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이 처음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530만명이었던 DB손보의 보유 고객은 이제 1000만명을 넘어서며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이에 힘입어 총자산도 10조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영토를 대폭 확장한 점도 김 부회장이 거둔 주요 결실이다. DB손보는 1984년 미국령 괌지점 개설 이래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주 4개 지점을 거점으로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펜실베니아, 텍사스에서도 사업면허를 확보해 미주지역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충칭 안청보험사와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15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PTI사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최근 5년 간 131.3%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2019년에는 괌과 사이판, 파푸어뉴기니 기반의 현지 보험사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에서도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CEO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와중 김 부회장은 확실한 실적 개선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업계 내 전망에서도 재신임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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