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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3월로 앞당기겠다는 산림청, 왜?


입력 2021.03.03 11:31 수정 2021.03.03 11:32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탄소중립특위 “기후온난화로 나무심기 주기 빨라져, 국민 관심 계기로”

산림청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학적 근거 토대로 국민여론 수렴할 것”

“2~4월 식목주간, 식목일은 74년 지켜온 기념일일 뿐” 반대 의견도

산림청이 3일 기온상승에 따라 현재 4월 5일인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타당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식목일 변경 가능일로는 3월 21일 ‘세계 산림의 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는 더불어민주당 ‘2050 탄소중립특별위원회’에서 나무 심는 시기가 빨라진 데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흡수원인 산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림청은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3월 식목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기념일을 바꾸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어젠다로 각 분야의 전략 마련과 시행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산림청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숲을 조성해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전략으로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산림청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산림의 탄소흡수량은 연간 1400만 톤에서 2680만 톤으로 증가하고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도 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석에너지를 산림 바이오매스로 대체함으로써 가능한 탄소배출 감축량도 5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중립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에서 기인된 만큼 탄소배출을 흡수할 산림조성에 방점을 찍고 탄소흡수능이 현저히 감소하는 노후화된 산림은 수확하되 경제성과 탄소흡수능이 높은 수종으로 다시 심겠다는 게 산림청의 계획이다.


이어 식목일과 관련해서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3월 기온이 높아져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짐에 따라 수목의 생리적 특성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민여론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날짜변경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관련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는 상황이다.


탄소중립과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 인식을 기념일인 식목일 날짜변경으로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기후변화에 맞춘 시기로 조정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산림청은 올해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 국유림 일원에서 첫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고 앞으로 4월말까지 전국적으로 나무심기를 추진할 예정이다.


식목일은 194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유래는 조선 성종대왕이 24년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친경(親耕)한 날에서 의미를 가져왔다.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은 이전에도 몇 차례 추진은 됐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지역별로 식목행사를 2월부터 3~4월경 실시하면서 법정 기념일인 식목일을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행위보다 식목주간의 한 기념일로서 의미가 크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식목일 날짜를 바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보겠다는 주장과 선언적 의미일 뿐 정책적으로는 달라질 게 없다는 견해가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나무심기 계획 ⓒ산림청

한편 산림청은 올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48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ha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2050 산림부문 탄소중립(Net-Zero)의 첫 실천은 나무심기부터’ 라는 주제로 ‘온라인 나무 나누어주기’, ‘나무시장 운영’ 등 2개 부분으로 진행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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