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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사회 재편’ 고심…재일교포 비중 줄어들까


입력 2021.02.24 06:00 수정 2021.02.24 10:2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3월 초 이사회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 발표…주총서 확정 예정

외국인 주주 추천 사외이사 2명 추가…"교포 비중 감소 예상"

신한금융 본점 사옥.ⓒ신한금융지주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며 지적은 받은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진을 다양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새로운 외국인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신규 이사회 멤버가 되면서 재일교포 주주들의 비중이 줄며 그룹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달 초 이사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기타비상무이사에 속하는 진옥동 신한은행과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와 사외이사 10명을 합쳐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지난 2015년부터 이사회를 이끌어왔던 박철 이사회 의장과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해왔던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최장 6년으로 제한한 이사 임기를 모두 채워 물러난다.


또한 올해부터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아시아 최대규모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이사회 멤버로 추가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두 사모펀드를 주요 주주로 끌어들이면서 각 1석씩 사외이사 2석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신규 이사회 멤버 2명과 박 의장과 히라카와 사외이사의 자리까지 더하면 이번 이사회에서 총 4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 10명 중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히라카와 사외이사를 포함해 재일교포 출신은 박안순·진현덕·최경록 등 4명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에이브릴 이사까지 더하면 범일본 영향권에 있는 인물은 5명인 셈이다. 이들은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에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이사 전문성이 부족하고 선임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을 제고하라"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올해 두 사모펀드가 재일교포 이사를 후보로 추천하지 않은 이상 자연스럽게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이사 비중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는 글로벌 선진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이사 후보군을 발굴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두 차례나 지적한 만큼 재일교포 주주 영향력을 줄여야 하긴 할 것”이라며 “신규 사외이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신한금융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재일교포 주주들을 달래며 앞으로 어떻게 이사회를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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