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59) 시인은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과 관련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이라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황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비판했다.
그는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빠요"라며 "(이런 행태는)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의 행동)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 시인은 "(황 장관은) 한달 카드 지출이 60만원이라고 했다"며 "혼자 사는 나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자 가족 명의의 통장이 46개"라며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다. 아이들이 뭘 배울까"라고 했다.
앞서 황 장관은 월세·채무상환금·보험료·기부금 등을 제외하고 3인 가족이 한 해 지출로 약 720만원을 썼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이를 열두 달로 나누면 3인 가족이 생활비로 월 60만원을 지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절약 가족'의 면모와 달리 황 장관 가족은 최근까지 은행 계좌 46개를 개설했다.
또 황 장관은 2017년 지난 20대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황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처사였다"라고 사과하면서도 "소명할 부분이 있다"라며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황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황 장관은 야당 동의없이 임명된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