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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수소 양날개로 '1조 클럽' 넘는다


입력 2021.02.15 06:30 수정 2021.02.10 14:3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태양광·그린수소 육성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 도약

신성장사업 투자 위한 조직개편…젤리·시마론 등 M&A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신재생 에너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태양광 및 그린수소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5년간 2조8000억원을 성장 두 축인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입한다. 차세대 제품 개발을 비롯해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18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2019년 대비 79.1% 늘어난 6776억원으로 추정한다.


석화 부문에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뚜렷한 수요 회복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포장재 용도로 쓰이는 LDPE의 경우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판매가 늘었고, PVC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정기보수 등으로 수혜를 입었다.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2분기 이후 '빅2'인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등했다. 실제 한화솔루션 태양광 솔루션 부문인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2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수익성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증 대금을 포함한 조 단위 투자로 4년 뒤인 2025년까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태양광 부문에서는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투자도 진행한다.


발전 프로젝트는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해 우량 발전 자산을 확보하면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은 2023년 1740억달러(약 190조원·IHS 마킷 추정)에 달할 전망이다.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에 적재되어 운송되는 40피트 탱크)ⓒ한화솔루션

또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이를 위해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인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향후에도 소프트웨어 기업을 추가로 인수, 하드웨어(태양광 모듈) 및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만 2025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유증 대금 중 2000억원을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환으로 그린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압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린수소 밸류체인은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먼저 수전해를 하기 위한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등)은 한화큐셀로부터 확보하고, 만들어진 수소를 운반 또는 저장하는 역할은 한화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에서 담당한다.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은 한화파워시스템이 맡는다. 이처럼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성장동력 두 축인 태양광·그린수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 전략으로 한화솔루션의 매출이 작년 9조원 수준에서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올해 8500억~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신재생 발전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수혜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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